
이현우 연구원은 몇 년째 번아웃 회복 데이터를 분석해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작년, 정작 자신의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데이터로는 번아웃의 원인을 다 알고 있었는데, 제 일이 되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통계학을 전공하고 숫자로 사람의 회복을 설명해온 그가, 스스로의 회복 앞에서는 한동안 아무 데이터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계기는 예전 팀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던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었습니다. '데이터로 미리 알아챌 수는 없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그의 연구는, 결국 자신의 번아웃을 거치며 훨씬 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로 바뀌었습니다.
이현우 연구원은 데이터인사이트팀에서 번아웃에서 회복하는 사람들의 생활 데이터를 분석하며 웰니스를 연구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의 조건을 숫자로 확인하는 일을 오래 해왔지만, 정작 본인이 번아웃을 겪으면서 연구와 삶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가 데이터에서 가장 자주 확인하는 패턴은 '거창한 휴식'이 아니라 '작지만 거르지 않는 루틴'입니다. 하루 30분의 완벽한 휴식보다 하루 5분이라도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회복탄력성과 더 뚜렷한 상관을 보인다는 것을, 그는 수집한 데이터와 자신의 회복 경험 양쪽에서 확인했습니다. 이 발견은 그대로 번아웃 회복 가이드에 반영되었습니다.
본 인터뷰
Q.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이 뭐예요?
'쉬고 있다'는 상태가 진짜 쉬는 건지, 그냥 일을 안 하고 있는 것뿐인지 자주 헷갈려요.
Q. 이 연구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나요?
예전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던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걸 봤어요. 데이터로 미리 알아챌 수는 없었을까, 그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Q. 지금 파고드는 주제를 초등학생한테 설명한다면요?
몸의 배터리처럼 마음에도 잔량이 있어서, 방전되기 전에 충전하는 습관을 찾는 연구라고 할 것 같아요.
Q. 연구하면서 "어, 이건 나도 몰랐네" 했던 순간이 있어요?
번아웃에서 빨리 회복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걸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회복 루틴을 '거르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거창한 휴식이 아니라 꾸준함이 핵심이더라고요.
Q. 연구 내용을 본인 삶에 실제로 적용해본 적 있어요?
네, 그것도 아주 절박하게요. 작년에 제가 번아웃을 겪으면서, 제가 연구했던 회복 루틴을 그대로 저한테 적용해봤어요. 데이터가 맞더라고요, 다행히.
Q. AI가 점점 똑똑해지는데, 그럼 사람은 뭘 성장시켜야 할까요?
내 상태를 알아채는 감각이요. AI는 제 번아웃을 대신 회복해줄 수 없어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건 결국 저 자신의 몫이에요.
Q.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딱 한 문장 남긴다면?
괜찮은 척하는 것도 데이터에는 다 남아요. 늦기 전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세요.
인터뷰를 마치며 이현우 연구원은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의 상태에는 오히려 둔감해지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자신의 컨디션을 짧게 기록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스스로의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괜찮은 척하는 것도 데이터에는 다 남더라고요." 번아웃을 연구하는 사람에서 번아웃을 겪어낸 사람으로, 그의 연구는 이제 훨씬 더 정직해진 듯 보였습니다.
“회복력은 타고난 멘탈이 아니라, 데이터로도 보이는 습관이었어요.”



